주례 없는 예식을 원하는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인륜지대사로 불릴 만큼 큰 행사로 여겨지는 결혼은 인생에 한 번뿐인 소중한 경험이자 누구보다 아름다운 주인공으로 빛나야 하는 날이기에 누구나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결혼식을 꿈꾼다. 하지만 다른 신부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별다를 것 없는 웨딩홀에서 남들과 똑같이 진행되는 식순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이라면 기대와 설렘은 온데간데없이 허무함만 남게 될 확률이 높다. 뻔한 드레스와 뻔한 웨딩홀이지만 뻔하지 않은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다면, 뻔한 주례사 대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주례 없는 예식으로 특별한 예식을 치러보도록 하자.
주례 없는 예식, 이게 좋아요!
주례 없는 예식은 여러 가지 이벤트 예식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는 형태다. 마땅히 주례를 부탁할 사람이 없다면 전문 주례사를 불러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비용이 약 100만 원 정도로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주례 없는 예식은 이러한 주례 비용을 아끼고, 결혼식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지루한 주례 대신 재미있는 이벤트를 접목해 딱딱하고 식상하지 않은 결혼식이 되며, 신랑 신부의 가족, 친구 등 하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나만의 결혼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늘 똑같아서 지루하기만 한 주례 말씀을 대신할 다른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의미 있고, 재미있는 결혼식이 될 수 있다. 주례 없는 예식은 식순부터 신랑 신부가 원하는 대로 짜기 때문에 매 순간 모든 요소에 이벤트가 가능하다. 주례 없는 예식 중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는 무한하지만, 주로 주례사를 대신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신랑 신부가 직접 사랑의 서약을 하거나 서로에게 편지를 낭독한다. 또는 부모님께서 성혼선언문을 읽어주고 덕담을 해주거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신랑 신부가 직접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하며, 프러포즈를 하지 않은 신랑이라면 식 중에 프러포즈를 진행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예식 장소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주례 없는 예식은 이벤트 예식이므로 신랑 신부의 지인이나 대인관계에 따라 보증인원이 정해진 결혼식장을 떠나 카페나 레스토랑 등 전문 예식장소가 아닌 곳에서도 의미 있는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시간에 쫓기는 결혼식장이 아니다 보니 신랑 신부와 하객 모두 여유롭게 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주례 없는 예식, 이렇게 진행해요!
일반적인 예식은 화촉점화->신랑입장->신부입장->맞절->혼인서약->성혼선언문 낭독->주례사->부모님께 인사->축가->사회자이벤트->행진->폐식사의 순서로 이뤄진다. 보통은 10분~15분 남짓으로 하객들은 지루한 주례사를 들으며 신랑 신부의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끝나버린다. 주례 없는 예식은 기본적으로 짜인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식순이 변동될 수 있어 대체로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틀만 잡고 사정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다음은 매 식순 적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제시한 것으로, 이 중 필요한 것을 골라 응용하면 된다.
개식사에서는 주인공 소개가 담긴 영상을 준비해 하객의 집중도를 높이거나, 캐릭터가 등장해 신랑 신부의 러브스토리를 공연하는 등 다양하게 시선을 잡아끈다. 양가 어머님들의 화촉 점화 시에도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듬직한 보디가드로 나서는 것도 좋겠다. 신랑은 반주에 맞춘 밋밋한 입장 대신 사랑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직접 부르며 입장하거나, 만세를 외치며 입장해보는 것은 어떨까? 신부입장 할 때도 친구들이 들러리로 함께 하고, 귀여운 조카들이 화동으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특별해질 수 있다.
사실 주례 없는 예식의 진가가 발휘되는 시간은 지금부터다. 다음으로 혼인서약과 성혼선언문 낭독이 이어지는데, 이는 원래 주례선생님이 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두 사람만의 약속이나 다짐 등을 담아 직접 혼인서약서를 작성해 직접 읽거나, 양가의 어른 중 한 사람이 읽어주기도 한다. 처음 보는 주례선생님이 사랑을 묻고, 거기에 답하는 무의미한 혼인서약보다 많은 하객 앞에서 하는 약속이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성혼선언문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하는 것으로, 양가 집안의 가장 어른이 준비된 내용을 읽어주면 된다. 이후 주례사 시간에는 양가 아버님의 한마디, 양가 어른들의 축사나 편지낭독, 친척들의 덕담 등이 이어질 수 있다. 주례사를 듣는 시간에는 하객이 지루해하고 집중도가 떨어지기 쉽지만, 이처럼 신랑 신부 가족들의 말이 이어지면 뻔한 지루한 대신 진심을 담은 한마디를 들을 수 있고, 하객들의 집중도도 높아져 더욱 좋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순서에도 그냥 고개만 숙여 하는 인사보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한다면 아쉬움과 서운함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내빈에게 인사를 전할 때도 친구들이 축하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해 축하와 감사를 서로 전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으며, 케이크 커팅식을 갖거나 함께 샴페인 축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축가와 이벤트는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는데, 이때 축가뿐 아니라 친한 친구들이 축복을 담은 멘트가 이어지기도 하며, 결혼식 전에 못한 프러포즈를 하기도 한다. 간혹 재미있는 결혼식을 위해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사회자 때문에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시간도 바로 이 시간이다. 아무리 이벤트예식이라지만 어르신들을 모신 자리이니만큼 서로 민망한 이벤트는 피해야 한다.
퇴장하는 순간에도 뻔한 행진곡 대신 신랑이 노래를 부르며 퇴장한다든지, 친구들에게 미리 플라워 샤워를 나눠주어 꽃잎을 맞으며 퇴장한다면 신부의 행복함과 특별함이 더해지지 않을까. 그 외에도 식장 입구에 하객이 축하인사와 덕담을 적을 수 있는 덕담 보드를 세운다거나 둘의 연애사를 담은 사진 대신 어렸을 때 사진으로 포토테이블을 꾸며보는 것도 쉽지만 의미 있는 이벤트 중 하나다.
주례 없는 예식, 이건 준비해야 돼요!
주례 없는 예식의 성패 여부는 신랑과 사회자에게 달려있다. 신랑과 사회자가 결혼식을 잘 이끈다면 재미있고 즐거운 결혼식이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후회 또한 막심하다. 따라서 신랑과 사회자가 미리 대본을 맞춰봐야 하고, 신랑은 조금 민망하더라도 신부를 위해 축가와 편지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주례 없는 예식은 직접 만들어가는 결혼식인 만큼 친구들이 불러주는 축가도 좋지만 직접 축가를 부르고, 입장 곡과 화촉점화, 행진, 예물교환 등 음악이 필요한 모든 식순의 배경음악을 직접 준비하는 것도 의미가 깊다. 못 불러도 상관없으니 MR을 준비해 직접 축가를 들려주도록 하자. 식순을 짤 때는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재미있게, 예의와 재미를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심이 담긴 혼인서약서와 부모님을 위한 편지를 쓰고, 사전에 부모님께 직접 성혼선언문 낭독을 부탁해야 함은 물론이다.
주례 없는 예식, 참고해주세요!
주례 없는 예식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가 부모님의 양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례 없는 예식에는 양가 부모가 결혼식에 참여해야 하는 참여도가 높은 결혼식인데다 부모님께는 아직 주례 없는 결혼식이 생소할 수 있다. 결혼식을 중요한 관혼상제 중 하나로 여겨 형식을 중요시하는 어른들께는 반감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양가 부모님의 양해와 동의를 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또 꼼꼼한 식순과 이벤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주례 없는 예식은 주례사가 없는 만큼 잘못하면 어수선해질 수 있어 꼼꼼하게 식순을 체크해야 한다. 주례 대신 들어갈 이벤트도 생각해야 하고, 이벤트의 종류와 양에 따라 너무 짧은 예식이 될 수도, 너무 조잡한 결혼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적당한 선을 지키자. 식순과 이벤트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어렵다면 웨딩플래너나 웨딩이벤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식을 도와줄 이벤트 참여자를 섭외해야 한다. 주례 없는 예식은 신랑 신부의 힘만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전문적으로 주례 없는 예식을 진행하는 전문가에게 맡긴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랑 신부 주변의 친한 지인을 섭외해 함께 이벤트를 꾸미는 것이 방법이다. 부모님 못지않게 친구들의 비중이 크므로 사전에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지 등 상세하게 상의를 마쳐야 완벽한 결혼식이 될 수 있다.
Tip! 시간분배도 중요해요!
주례 없는 예식은 시간분배를 잘못하면 결혼식 자체가 어수선해질 수 있어 시간을 꼭 체크해야 한다. 또 보통 예식장 대관은 한 시간 단위로 이뤄지지만, 사진촬영과 다음 예식을 준비해야 하므로 식을 하는 데에 한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없다. 따라서 시간에 맞춰 예식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장과 인사 등에는 1분가량 소요하고, 각 코너에서 3분을 심하게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벤트가 있다면 다른 순서를 줄이거나 이벤트에 걸리는 시간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식순과 이벤트 시나리오를 보고 시간이 오버될 것 같다면 덜 중요한 순서를 앞쪽으로 조절해 5분 먼저 시작하는 방법을 써보도록 하자.
Editor / 웨딩앤 편집부
Illustration / 클립아트코리아